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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샛별이 등장했다. 차준환(22∙고려대) 이후 10년간 애타게 기다리던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주인공은 올해 만 15살로 경신고 입학 예정인 서민규다. 그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7점, 총점 230.75점을 받아 일본의 나카타 리오(229.31점)를 1.44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우승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7년 차준환의 5위다. 남녀를 통틀어도 금메달은 2006년 김연아(33∙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한국 피겨는 남녀 차이가 컸다. 여자 싱글은 김연아 이후 유영, 김예림, 임은수, 이해인, 신지아 등 끊임없이 우수한 선수들이 배출됐다. 그러나 남자 피겨는 차준환이 10년 가까이 독주할 정도로 경쟁자가 없었다. 2001년생 차준환보다 7살 어린 2008년생 서민규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다만 피겨 남자 싱글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이후 전성기이기 때문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의 위상은 시니어 대회보다 떨어진다. 지난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는 총점 301.14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서민규의 점수보다 70점 넘게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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