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잠든 취객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이른바 '부축빼기범'으로 불리는 60대 A씨와 4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들로부터 장물 휴대전화를 헐값에 매입한 베트남 국적의 장물업자 40대 C씨도 검거됐다.
부축빼기란 술 취한 사람을 부축해 주는 척 접근해 주머니에 든 고가의 물건들을 훔치는 절도 수법을 일컫는다.
이내 옆자리에 앉은 남성은 여성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여성의 외투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 달아났다.
해당 영상은 B씨가 지난 1월 초 서울 지하철 6호선에서 여성 승객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장면이다.
A씨와 B씨는 이런 수법으로 새벽 시간대 술에 취해 졸거나 혼자 앉은 승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주로 취객이 손에 들고 있거나 외투 바깥 주머니에 넣은 휴대전화를 확인한 후 이를 직접 꺼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졌다.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전동차와 지하철 역사 내 폐쇄회로(CC)TV 300여 대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후 지난 1월 A씨와 C씨가 휴대전화를 거래하는 현장을 포착해 검거했다. B씨는 이들의 검거 소식을 들은 후 직접 경찰에 자백했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16대였으며 모두 C씨에게 판매했다.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C씨는 지난해 3월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된 뒤 같은 해 9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그러나 전자팔찌를 찬 채로 서울 일대에서 재차 범행을 이어가다 다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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