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맥줏집에 흉기를 손에 든 A씨가 들어와 소란을 피웠다.
A씨는 길이가 상당한 흉기를 들고 종업원에게 다가가 욕설하며 큰소리를 쳤다.
당시 수많은 사람이 흉기로 인해 다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손님으로 맥줏집을 방문했던 김정호 씨가 용감하게 나섰다.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하는 김씨는 회사 후배인 김영대 씨와 퇴근 후 이 가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소란을 피우는 A씨에게 달려가 "무기 버려"라고 두 차례 경고했으나 A씨가 계속해서 저항해 제압을 시도했다.
먼저 밭다리 기술을 걸었으나 A씨가 쓰러지지 않자 그의 목을 팔로 감은 뒤 안뒤축걸기로 넘어뜨렸다. 뒤이어 A씨를 바닥에 눌러놓고 흉기를 든 오른팔을 꺾었다.
동석했던 후배 김영대 씨는 A씨로부터 흉기를 빼앗고 112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A씨를 붙들어 놓고, 2~3분 뒤 현장에 도착한 매탄지구대 경찰관들에게 A씨를 인계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때 유도를 시작해 대한유도학교(용인대학교)에서 계속 운동한 유도 4단의 엘리트 체육인으로 전해졌다. 후배 김영대 씨 역시 태권도 4단의 유단자로 키 186cm, 몸무게 100kg의 피지컬을 보유했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맥줏집에 들어갈 때부터 밖에 있던 A씨가 눈에 띄어 주시하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고 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가게 안으로 들어와 흉기 난동을 벌이기에 사람들이 다칠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은 "자신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시민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김정호 씨와 김영대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각각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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