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제주거비 8.6%↑·이자비용 31.7%↑
"임차인 중심 서민 부담 당분간 커질 듯"
지난해 가구가 부담한 이자비용이 월세 지출을 9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의 증가로 가구의 주거비 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비용이 더 많이 늘어난 결과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전국·1인 이상)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만8700원)보다 3만1300원(31.7%) 늘어난 수준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은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 '실제 주거비'(11만1300원)를 9년 만에 추월했다. 가계동향조사의 실제 주거비는 월세처럼 가구가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이다. 월세를 내지 않는 자가가구나 전세가구는 실제 주거비가 '0원'으로 집계된다.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월세 전환 가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실제 주거비 지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제 주거비는 전년보다 8900원(8.6%) 증가해 201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자비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4년까지 가구 이자비용은 실제 주거비보다 많았지만 2015년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시작되면서 주거비 지출은 이자를 넘어섰다. 그런데 기록적인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늘어난 이자비용이 지난해 다시 실제 주거비를 앞질렀다.
늘어난 주거비·이자비용은 가계 여윳돈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임차 가구의 여윳돈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4분기 월세가구의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20.0%로 2019년 1분기(17.3%)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함께 과일을 중심으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임차 가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높은 주거비·이자비용은 단기간에 낮추기 어려운 과제들"이라며 "당분간 임차인 중심으로 서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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