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6)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달 태국과 2연전을 책임질 임시 사령탑에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7일 제3차 회의를 열어 황선홍 감독에게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정해성(66) 전력강화위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은 현재 축구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성과를 보여줬다. 국제 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24일 2차 회의 결과 황 감독을 후보 1순위에 올려놓은 전력강화위는 25일 황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고, 황 감독은 26일 이를 수락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 감독이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대표팀까지 맡는 것이 어렵지 않은지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일정상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 A대표팀은 태국과 다음 달 21일(홈)과 26일(원정),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중국·태국·싱가포르와 C조에 속한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내년 6월까지 2차 예선을 벌여 조 1·2위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황 감독은 3월 태국전을 위해 별도 코치진을 꾸릴 예정이다. 태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내분에 휩싸인 대표팀 분위기를 추슬러 다시 ‘원 팀’을 만드는 것도 그에게 맡겨진 임무다. 황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른바 ‘탁구 멤버’로 알려진 이강인과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설영우(26·울산) 등을 이끌고 금메달을 일궈낸 바 있다.
황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임무를 마치면, 곧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카타르 U-23 아시안컵이 열린다. 4월 15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아시안컵에 이어 카타르에서 열려 중동 팀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은 일본과 UAE(아랍에미리트), 중국과 B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올 봄 한국 축구의 운명을 쥐게 될 황선홍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이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A매치 103경기에서 50골을 넣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A매치 130경기 58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득점 기록.
2008년 부산을 맡으며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포항 재임 시절인 2013년엔 K리그와 FA컵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영광을 맛봤다. 이후 서울과 대전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그는 절치부심한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경우는 아시아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56) 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두 팀 지휘봉을 함께 잡았다. 이번에 황 감독과 함께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박항서(67) 감독도 6년간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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